03.19.2007
미안해, 이번 주에도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 회사에 일이 좀 있어서…
한때는 한숨과, 투정 부리는 게 참 싫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매번 약속 따위 지켜준 적도 없고, 최근에는 2000일이라고 만나지도 못하고, 선물 하나 못 사주고, 화이트 데이라고 초콜릿 하나 주지 못했는데…
요즘에는, 아무리 집중해도 한숨 하나 들리지 않고, 오히려 괜찮다며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는 말에 지금까지 겨우 서있던 가슴 속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고, 참을 수 없는 미안함과 자신에 대한 원망으로 주말, 그리고 또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이 돌아와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출근. 아무리 악독하다고 머라고 한들, 나는 나를 믿고 있는 사람들의 모든 미래와 꿈을 책임져야 하고, 그 모든 것을 이뤄냈을 때 분명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니깐… 그냥 그렇게 믿고 있기로 했으니깐. 누가 머라고 한 들, 나는 내 뜻대로 열심히 달리기로 했다.
#0.
그냥 나 하나의 성공이 그 사람들의 꿈이자 목표라면, 나는 더 미안하다.
#1.
지금보다 수천 배는 더 열심히 살아야지.
#2.
그러고 보면, 최근에는 너무 풍족함과 나태함에 빠져 살았다.
자신에게 관대하지 말자. 라는 예전의 목표로 반성하자.
03.16.2007
나름의 하소연으로 이제는 투자도 받았고, 월급도 예전보다 많이 올려주고, 주식도 나눠줄 텐데, 왜 늘 미안해하고, 먼가 더 해 줄라고만 하는가? 라고 신세 한탄을 해보다 보니 늘 그래왔다. 늘 언제나 나 하나 믿고 이렇게 따라와주는 사람들한테 너무나 고마워서, 그 언제까지고 그게 얼마나 되었든 간에 갚을 수 없는 거였다. 늘 미안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힘들어하기 보다, 그냥 늘 고맙다는 것, 그 언제까지도 다 갚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진 않지만 그 언제까지도 잊지 않을 순 있겠다며 위로했다.
가지고 있는 감정은 미안하다 와 고맙다, 그 어느 것으로도 표현하기에 어쩌면 둘 다 표기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는 그런 감정이라, 어쩌면 나는 나에게 맞춰서 미안하다 라고 표현했었을지 모르겠고, 앞으로는 아무리 미안하다 라는 감정으로 표현하고 싶어도 고맙다라고 표현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짜투리 몇가지.
#1
어제는 오랜만에 골빈해커님과 사람 참 많다는 하늘도 바라보며, 취한 김에 날수라도 있을 줄 알았는지 높은 어디선가 폴짝 뛰어내리다가 넘어져서는 허리와 손목을 다치기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온 몸에 화상을 입으셨다면서 운전하는 손을 계속 가리시던 어떤 아주머니와 어떤 이야기도 나누었고, 집에 도착해서 잠이 들 때까지도, 나름 많이 마셨는데도 전혀 취한 느낌이 아니었고, 아침에서야 취해버리는 이상한 하루였다.
#2
어제의 일, 그리고 오늘 아주 잠깐 메신저에서 누군가와의 작은 이야기에서 이미 다들 같은 감정으로 다른 분들을 느끼고 있구나 라고 느꼈다. 이미 예상하고, 아니 그러리라 확신하며 믿고 있던 일도 현실이 되면 가슴 설레고 기쁘고 행복하다. 그래서 좋았다.
#3
자식들이 커나가는 걸 보면, 어쩜 저렇게 내 하나 하나를 그대로 배워가는지 놀랄 때가 많다고 하던데, me,too!!
#4
이렇게 글을 써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지만, 먼가 포근한 느낌이다. 이제는 이렇게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