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가끔 문득 아무런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가는 생각 중에, 아주 오래 전에 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가득 부끄러워하거나, 그땐 왜 그랬을까? 또는 그때는 왜 몰랐었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리고는 그땐 역시 어렸었나 봐. 라며 웃음까지 나오기도 하니 말이다. 사실 오래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그리고 술 자리에서도 ‘그땐 그랬었어. 왜 그랬는지. 후훗’ 이라던가, 그때의 이야기들에 대한 지금에서의 생각이나 느낀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부끄러워하면서도, 아련한 추억으로 다시 기억되곤 한다. 그리고 다시는 하지 않을 거야 라며 다짐했던 일들, 또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뉘우치는 후회되는 일들에 대해서도 가끔은 제 3자의 입장에서처럼 이야기도 해보니 말이다. 나도 그래왔든,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 테고, 또 그 사람도 그렇게 되진 않을까? ‘그땐 내가 왜 그랬을까? 너무 어렸나 봐.’
많은 나이가 들으신 교수님께서, 수업 중간에 삶에 대해서와 사람과 친구,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한 조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들을 해주신 적이 있다. 다들 ‘왜 수업 시간에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걸까?’ 라는 생각들로 멍하니 쳐다보고 있고, 나름대로는 요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궁금해 하던 찰나에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이야기하시며 머쓱하면서도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이셨다.
‘하긴 나도 너희 나이 때, 아무리 이런 이야기 들어도 절대 귀에 안 들어오더라고.’
‘어차피 다 그런 거 알면서도, 이 나이가 되면 다들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어지나 보다.’
‘너희들만은 그러지 말라고 말이지.’
나보다, 1분, 1초라도 먼저 세상을 접하고 살아갔던 사람들의 충고나 조언들을 그 사람이 지난 시간만큼의 시간을 지나지 않아도 미리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무엇이든 힘들지도, 두렵지도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