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는 왜 편집권 공개를 고수하려 하는가?
0. 들어가며.
사실 요즘 들어서 몇몇 사건들과 쓰레기 글들로 추천 글이 넘쳐난다며 올블로그를 이용 안 하시겠다는 분들이나, 심지어 추천수의 조작에 대한 글들까지 올라오고 있는데요. 뒤돌아보면 옛날에도 언제나 정치/선거 논란, 네이버/구글 논란, 애드센스 논란, 디워 논란, 황우석 논란 등, 언제나 그러지 않았던가요?
왜 그럴까요? 왜 지금이나, 그때나 변화되는 것이 없을까요?
저는 오늘 ‘편집권’이 오픈 되어 있는 곳에서의 플랫폼의 역할, 올블로그의 역할에 대해서 어쩌면 대변해보고 싶고요. 더불어서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그나저나 장문의 올블로그에 대한 글은 오랜만이에요. 후훗)
1. 사실 저는 올블로그가 자랑스럽습니다.
가끔 만나는 분들마다 이런 이야기를 꼭 하세요.
만난 사람: 올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은 어떻게 편집하세요?
하늘이: 추천 시스템 어쩌고 저쩌고, 사람들이 많이 쓰는 태그는 자동으로 어쩌고 저쩌고, 추천을 통해서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사람들이 알아서들 보고 싶은 올블로그를 만들어가고 있답니다.
만난 사람: 오옷~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운영된다는 게 신기한데요.
늘 블로거와 블로거를 연결(만)해주는 플랫폼 사업자라고 이야기하고 다니며, 올블로그의 메인은 저희가 결정한다기 보다, 모든 이용자들에게 결정의 대부분이 개방되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순환 구조 역시 그렇게 손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추천 시스템이 적용된 메타 사이트는 많지만, 사용자들이 추천에 따라서 메인이 결정되고, 그게 소비되는 이런 순환 구조를 제대로 가지고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으리라는 것 역시도 올블로그가 자랑스러운 또 하나의 이유죠.
2. 편집권의 공개는 생각보다 많은 책임을 요구합니다.
한때 시민이라면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던 오마이뉴스도, 시민 누구나 편집장이 될 순 없었으며, 포탈의 대표적인 메타 사이트로 자리잡은 미디어다음의 블로거기자단 역시 추천 시스템은 도입되어 있지만, 메인은 자체 편집되고 있습니다. 왜 그토록 편집권을 오픈하지는 못하는 것일까요?
가끔 만나는 분들은 또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한때)
만난 사람: 하늘이님은 네이버 많이 싫어하시죠?
하늘이: 아, 물론 좋아할 리도 그렇게 없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데요?
만난 사람: 올블로그 보면 맨날 네이버 까는 글만 올라오던데요. ㅎㅎㅎ
만난 회사: 올블로그에서는 저희 회사 많이 싫어하시나 봐요?
하늘이: 에이, 아닙니다. 그럴리가요.
만난 사람: 그런데 왜 올블로그 보면 맨날 저희에 대한 나쁜 글만 올라와요?
정말 작은 에피소드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흔히 벌어지는 일인걸요. 저 개인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마치 올블로그의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는 글들이 ‘올블로그의 입장이다.’ 라고 인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다른 미디어들은 실제로 편집을 통해서 성향/입장등을 내비추고 있으니깐요.
올블로그를 통해 생기는 이런 오해들은 절대로 그들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편집권을 공개하는 경우에는 충분히 오해 받을 수 있고, 실제로 편집을 다 떠나서라도 메인 페이지에 어떤 글이 노출되었다는 것 만으로 받아야 하는 법적인 책임과 사회적 책임을 모두 생각해보면 편집권 공개는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아니라는거죠.
그렇기에 이러한 이야기들도 많이 해주신 답니다.
‘그나마 지금은 올블로그가 작아서 그렇지, 점차 책임이 커질수록 편집할 수 밖에 없게 될 겁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서 수 많은 분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라면
‘하늘이님, 이제 어떻게 해요? 해외로 우선 피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몸 조심 하세요.’
인걸 보더라도 이미 벌써 올블로그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은 막강합니다. (실제로도 무섭고요. - 어디 쪼매난 벤처 기업 하는 사람들이 무슨 깡이 있겠습니까. 언제나 국가와 법의 태두리에서 두려움에 떠는, 직접 편집하라면 올블로그를 그렇게 편집할 수 없는 소심쟁이랍니다. 흑)
하지만, 우리가 직접 편집한 게 아니니깐, ‘우리에게 책임은 없다.’ 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올블로그는 그러한 편집권을 공개함에 따른 책임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깐요. (중간에 껴있는 플랫폼 사업자는 이와 같이 불쌍합니다. 흑)
3. 언제든 우리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미디어, 올블로그
그러한 큰 위험과 책임들을 안고서도 올블로그가 이루고 싶은 것이 바로 편집권 공개입니다. 기존의 미디어들, 아니 심지어 이제는 다른 메타 사이트들과의 큰 차별 점이라면 올블로그의 모든 것들은 언제든지 올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바꿔나갈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니깐요.
물론 편집권이 공개되어 있다고 해서 올블로그에서 메인에 노출되는 컨텐츠가 모든 만인에게 만족감을 줄 순 없습니다. 분명 누군가는 자신과 다른 성향의 컨텐츠들로 인해 불만을 가질 순 있겠죠.
하지만 그건 언제든지 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서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냥 미디어가 마음에 안 들면 안 든다고 이야기하며 떠나거나 반대하는 것 이상으로, 올블로그는 언제든지 원하는 분들끼리 모여서 바꿀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깐요.
올블로그는 이런 걸 꿈꿉니다. 언제든지 우리, 블로거들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미디어가 있었으면 하고요.
이미 블로거들의 파워는 몇 년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블로거들이 언제든지 필요에 의해서 움직일 수 있는, (쉽게 말해)이용해먹을 수 있는 공개된 미디어 플랫폼이 되는 것이 올블로그의 목적입니다.
그렇기에 큰 책임감에 힘들어하면서, 때로는 아직 이런 것들을 이해하지 못함에서 생겨나는 오해가 있더라도, 중간에서 아무리 올블로그가 욕먹으면서도 지금 당장 직접적인 편집권을 가져가면서 편집 체제로 나아가지 않고, 꼭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다시 자정 될 수 있길 바라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쩌면 세상을 직접 바꾸기 위한 힘든 투쟁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4. 심지어 스스로를 욕할 수 있는 올블로그
저는 이런 플랫폼의 위치가 때로는 양쪽에서 모두 욕먹고 힘들어할 수 밖에 없는 위치라고 한들 재미있습니다. 그 어떤 미디어도 미디어 자신을 비판하는 글이 메인 상단에 버젓하게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없건만, 결국 올블로그는 그 자신에 대한 비판과 대안 역시도 그 안에서 스스로들 찾아내가는 이런 모습들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더욱이나 재미있습니다. (이거 연구 대상 아닐까요?)
다만, 아직 참여자의 과도기적 상황은 아직도 진행중인 거겠죠. 그렇기에 조금은 아프기도 하고, 때로는 이런 플랫폼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아직까지도 이러한 열린 편집이 주는 싸움이라던가, 일방적인 비판들, 때로는 스팸들이나, 악성 접근, 심지어 플랫폼을 악용하려는 것들에 너무나 약하고 무방비인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악성 접근/악용 사례들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운영팀에서 처벌하고 있지만 말이죠.)
하지만 그러한 단점들을 이겨내지 못해서 이러한 열린 플랫폼을 버리고 싶진 않습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들에는 장/단점이 있으니깐요.) 그 안에서 스스로 플랫폼도 조금씩 진화해 나가는 것만큼이나, 사용자들 역시도 조금씩 진화해 나가리라 믿으니깐요. (특히나 이제는 올블로그 추천에 대한 오해로 쓰신 글에 더 많은 블로거들이 저희를 대변해서 올블로그의 시스템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신 댓글들을 보면서 다행히 올블로그의 열려있는 편집권에 대해서 조금씩은 느끼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올)블로고스피어도 대변되는 올블로그에서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 것 단합된 마음과 서로간의 책임감, 배려, 그리고 더욱 발전하는 문화에 있겠죠. 그럴 때 정말로 지금 보다 더욱 빛이 나며 누구보다 유익하게 써먹을 수 있는 곳이 올블로그가 되리라 믿습니다.
5. 마치며…
언제 그렇듯이 그나마 올블로그 같은 곳이 그나마 아직까지도 남아있다는 사실에 저는 만족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올블로그가 계속 열린 편집권을 가지고 간다는 것 역시도 자랑스럽습니다. 조금은 더 다듬어지고 발전해 나가야겠지만, 너무 서두를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이용하는 사람들 역시도 조금씩 아파가며 성숙해 나가면서 발전할 테니깐요. 같이 맞춰가며 성장해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나마 올블로그 같은 미디어 플랫폼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었어.’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만 우리 모두나, 올블로그도 같이 성장한다면, 그땐 꿈을 이룬 거겠죠.
Ps.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키보드를 잡으니, 생각보다 힘든데요. ^^; 아직 글이 많이 서툴러서 제대로 의미가 전달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댓글로 이에 대한 토론은 환영하니깐요. 고견 많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