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커밍아웃… 그래요, 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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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까지 온라인 게임이라고는 초창기 오픈 때부터 4-5년은 플레이 했었던 퀴즈퀴즈(지금은 큐플레이)와 고등학생으로의 마지막 1년을 통째로 화끈하게 보내버렸던 디아블로 2 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작년 겨울이 시작될 때쯤, 회사에 오픈 베타 때부터 지금까지 3년을 넘는 기간 동안 와우를 플레이 해오고 계시는 책벌레님으로부터 와우(Wow)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실제로 게임을 하겠다고 마음 먹진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한때 와우 좀 하셨다는 블칵의 당구 1인자 비트손님홍커피님, 노량진부엌칼님, 여름날님까지 힘을 합쳐 와우를 시작하는 걸 목격하고 저도 덩달아,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었답니다.

처음 시작은 와일드해머 서버였는데요. 아주 평화로운 서버에서 그것도 스톰윈드가 넘쳐 흐른다는 얼라이언스를 플레이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겠어요. 이제 조금 레벨 업도 해나가고 먼저 시작한 저 5분들의 레벨을 거의 따라 잡아갈 때쯤, 책벌레님께서 원래 하시던 줄진 서버로의 이전을 발표하게 됩니다.

결국 황천매듭 가방이라는 가난한 와일드해머에서의 생활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넓은 가방들과, 반지, 그리고 100골이라는 (그 당시엔) 어마어마한 이사 자금에 얼라이언스를 버리고 줄진 서버에서 진정한 호드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제 와우를 시작한지 약 3달이 조금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재미 삼아 결제를 시작했고, 왠지 30일을 결제하면 오래 플레이를 못하게 될 것 같아서, 최소한 90일 동안은 즐겨봐야 재미를 알지 않겠느냐 라는 마음으로 결제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벌써 몸과 마음속에 호드의 피가 흐르는 것을 느끼고 있으니…

아무래도 회사에서 정시에 퇴근하면 차가 너무 막히는 바람에 조금 늦게 퇴근하다 보니 저녁 10시나, 11시 정도나 되어야 집에 도착할 수 있어서 평일에는 와우를 즐기기는 힘들고요. 대신 평일 내내 모아둔 휴식 게이지를 주말 내내 다 채워나가며 즐기고 있답니다.

와우를 하면서 게임 내의 여러 다양한 컨텐츠들, 특히 세계관에 대한 내용들과 별거 아닌 NPC들이지만 각자의 다양한 사연들이 있는 퀘스트들까지 게임속의 어쩌면 반지의 재왕의 대규모 전투씬 중 이름도 없는 일개 전투병에 불과하겠지만 이 세계를 살아나가는 한 일원이 된 것 같은 느낌들은, 원래 판타지 소설들을 좋아하던 저에게는 최고의 재미가 아닐까 싶고요.

와우라는 온라인 게임 그 이상으로 파생된 커뮤니티나, 문화 그 자체가 이 게임에 대해서 알았다는 것 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토끼에수님의 이런 만화에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할 수 있다는 것이나, 올블로그의 와우 이야기들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들이 이런 것 아니겠어요? 하핫)

사실 회사를 하면서, 그것도 사장이라는 사람이 게임 한다고 이야기 하기에는 아직도 게임에 대한 선입관들이 너무 많은 게 사실인 거 같아요. ‘365일을 회사에 모든 신경을 써야 할 사람이 온라인 게임에 신경 쓸 시간이 있단 말인가?’ 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께서도 계시고 말이죠.

그래서 오랜 기간 고민을 했었고,
이제서야 이렇게 커밍아웃 합니다.

저 사실 와우 유저에요.

여러 블로그에서 즐거운 와우 이야기를 접할 때, 저도 너무나 이야기 하고 싶고, 그 역시도 또 하나의 와우를 즐기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그냥 몰래 따로 블로그까지도 만들어볼까 했었답니다. 머 토끼에수님이나 다른 분들처럼 멋진 이야기는 못하더라도 제 하루 하루의 와우 이야기나 적어볼까 했었죠.

하지만, 기왕이면 게임 하는 것이 나쁜 일도 아니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게임 중독인 것도 아니고, 다른 일도 안 하면서 와우에 푹 빠져 사는 것 역시 아니고, 덕분에 와우 할 생각에 술도 조금씩 줄여가고 있으니, 더 좋은 거 아닐까… 라고도 생각하니깐요.

그래서 이 블로그에 와우에 대한 카테고리도 만들고… 와우 즐긴다는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 해보려고요.

혹시 모르잖아요. 그 언젠가 회사에서 ‘이번은 보너스로 전 직원 와우 90일을 법인 카드로 결제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외쳐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어쨌든, 저도 이제 당당한 와우 유저, 당당한 호드의 일원이니 잘 부탁 드려요. (__)

23 comments

  1. bookworm 2월 12th, 2008 at 16:12

    90 일 결제 보너스 감사합니다. 하하.

  2. 한님 2월 12th, 2008 at 16:36

    누구도 와우 하네, 누구도 와우 하네 해도
    결국 서버가 다 제각각이라 만날 수가 없더군요. :(

  3. 여름날 2월 12th, 2008 at 16:37

    잘못된 점 이있어서 말씀드립니다.

    “비트손님과 홍커피님, 노량진부엌칼님, 여름날님까지 힘을 합쳐 와우를 시작하는 걸 목격”

    비트손님 홍커피님 노량진부엌칼님 하늘이님이 다 와우 하는걸 보고 제가 마지막에 와우 멤버에 합류한거에요 =-=//

  4. 하류잡배 2월 12th, 2008 at 17:00

    당장 블칵에 입사하고 싶습니다!!

  5. N+gine 2월 12th, 2008 at 17:09

    안녕하세요,
    말씀만 많이 듣다가 첨 인사 남기는 듯 하네요 ^^;
    전 마커스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엔진이라고 합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유정원 전 올블 부사장님이랑 같은 곳에서(회사는 다르지만)근무하고 있어서 블칵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한번 놀러가고 싶다고 졸라서 나중에 유대표님 따라서 한번 놀러가려구요.
    회사도 바로 근처던데 ㅎㅎㅎ

    더군더나 저와 같은 줄진!
    저와 같은 호드시라니요! ㅎㅎ
    앞으로 자주 놀러올께요

  6. Reidin 2월 12th, 2008 at 17:15

    아제로스+아웃랜드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윈드러너 서버 인간 성기사 에란츠입니다 ^^;) 와우 하신다면 와우에 녹아 있는 세계관과 스토리도 잘 보시면서 하시면 재미가 두배로 늡니다. 정말 이런 스토리와 세계관을 어떻게 생각해 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거든요.
    전 2년 동안 즐기다가 좀 쉬고 있어요. 봄이 되면 다시 시작할까 생각중입니다.

  7. 어둠의새 2월 12th, 2008 at 17:32

    와우져가 여기도 한 분!
    골수 호드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8. 하늘씨 2월 12th, 2008 at 17:37

    bookworm님, 90 일 결제 이야기 하니깐 생각났는데, 지난번에 90일 당첨된거 아직도 못 받고 있어요. 언제 줄려나…흑

    한님님, 그럴때는 서버 이름으로 검색해보시면 생각보다 많이 나오더라고요. 하핫~ +_+)/
    http://search.allblog.net/?keyword=%EC%A4%84%EC%A7%84&type=undefined
    이렇게 말이죠. ㅎㅎㅎ

    여름날님, 이미 광랩업으로 만랩 케릭까지 가지고 계신 분이 머 이런걸 가지고~ 흐흐
    그냥 먼저 시작할걸로 하시죠. 크크

    하류잡배님, 환영합니다. (덥석!)
    나중에 입사 특전에 ‘와우 90일 결제 해드림 + 줄진 서버에서 플레이시 100골 지급’ 머 이런거 넣겠습니다. 후훗

    N+gine님, 반갑습니다. 줄진 서버에 그것도 같은 호드의 피가 흐르는 분이라면, 언제든지…
    그냥 심심하실때, 전화 한번 주시고 무작정 놀러오셔도 됩니다.
    오그리마 처럼 편안하게 아무때나 찾아주세요. 하하

    Reidin님,
    그렇지 않아도 예전에 책벌레님의 소개로 워크래프트의 역사에 있는 신화 부분부터 시작해서 다 읽었었답니다.
    읽고 나서 더욱 재미있어졌다죠. 하핫

  9. 하늘씨 2월 12th, 2008 at 17:37

    어둠의새님,
    반갑습니다. 이 참에 와우 유저 배너라도 만들까봐요. 하핫~

  10. 이스트라 2월 12th, 2008 at 18:27

    저는 오베때 60전사케릭(그당시 만렙)봉인하고 나서 접은지 꽤 오래 되었어요..

    다시 할라고 해도..완전 맨땅에 헤딩할라니..거기다가 아는 사람도 없으니 할 맘이 안나더라구요 ㅡㅡ;;;

    나도 줄진서버로 렙1부터 시작이나 해볼까나 “; 하게되면 같이 놀아주시는 것임??ㅡㅡ??

  11. 강자이너 2월 13th, 2008 at 1:54

    취직시켜 주시면 호드로 전향하겠습니다!ㅋㅋ

  12. 내꽃연이 2월 13th, 2008 at 22:30

    우와아앙 ;ㅁ; 진작에 알아봤…

  13. A2 2월 13th, 2008 at 23:38

    그럼 와우 안하는 직원은요? 흙흙… ㅠㅠ

  14. 바로 2월 14th, 2008 at 22:34

    호드를 물리쳐라!
    이상..한 일년전에 와우를 거의 완전히 접어버린, 노르간논 얼라 70만렙 한때 미친 레게-_-;; 힐 드루-_-;; 바로였습니다.

    후…하고 싶어도 시간이….돈이..ㅠㅠ

  15. 컴ⓣing 2월 18th, 2008 at 1:04

    저는 와우를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것은 90일권을 법인카드로 결제해준다는…
    (직장인이란 이런건가요 ..;;)

  16. 공상플러스 2월 18th, 2008 at 18:22

    강자이너님을 통해 이미 알고있었음. ㅋㅋㅋㅋㅋ

  17. 필로스 2월 18th, 2008 at 22:39

    게임을 언제 해 봤는지 기억도 안난다는..
    댓글을 보니, 우리도 이런 글 쓰면 사람 뽑기가 좀 수월할라나요^^

  18. 하늘이 2월 19th, 2008 at 15:23

    이스트라님,
    당근입니다. +_+)/ 저도 아직 만랩은 아니지만, 줄진 호드로 오시면 제가 라도 아주 작은 성의로 50골 정도는 보태드릴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이야, 만랩 키우셨으니 금방 버실꺼라 생각하고. 하핫~

    강자이너님,
    ‘골드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인건가요? 흐흐
    다음에 디자이너 충원할때 꼭 연락 드립죠! ^^

    내꽃연이님,
    머…멀 진작에 알아보신겁니까.. 하핫

    A2님,
    그러니깐, 와우를 하셔야죠! ^^

  19. 하늘이 2월 19th, 2008 at 15:25

    바로님,
    오오오오! 힐 드루라니!
    다시 한번 줄진에서 호드의 피를 느껴보시죠.
    그러고보니 상해 갔을땐 와우 기념품들도 막 마트에서 팔던데 +_+

    컴팅님,
    직장인이란건 그런겁니다. 흑.ㅠ_ㅜ

    공상플러스님,
    이미 비밀리에 소문이 쫙 퍼져있었던거군요.ㅎ흑

    필로스님,
    직원 복지로 평생 와우 정액제 무제한 지원… 머 이런거 추가해 주시면 정말로 인기 많을지 모릅니다.
    책벌레님께서 이야기 하시길, IT쪽 직장인들의 대부분이 와우 한번쯤은 해봤다는 이야기를… 하핫

  20. MissFlash 2월 19th, 2008 at 22:52

    사장님, 김상훈입니다. ^_^;

    잘 지내셨죠?

    새해 복마니 받으세요~ 라고 하기엔… 너무 늦은 인사인가요?

    늘 젊고 멋진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다음 모임에 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음… 전 그냥… 여기저기 치이면서 일은 하나도 못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ㅜㅜ;

  21. 누님이닷! 2월 20th, 2008 at 15:06

    아기때문에 언제 와우 다시 시작할지 모르겠는데..
    다시해도 난 렉사르가 되지 않을까.. ^^;;
    만랩이 두개나 되는뎅.. ㅡㅡ;;

    나중에 신랑이랑 줄진섭으로 이사를 갈까…
    렉사르 오면 가방이랑 물약이랑 골드랑.. 등등
    지원 가능할꼰뎅.. ^^;;

    혹시라도 렉사르 오게된다면
    노움화린, 드루화린 을 찾든지..
    신랑은 ‘사파교주’ 니까 그걸 찾든지…

    근데 저 위에 90일결재 부럽다. ^;;
    난 누가 결재 안해주나~~~
    ㅎㅎ

  22. Magicboy 2월 22nd, 2008 at 10:51

    며칠전에 정액기간이 끝나서 잠시 쉬고 있죠… 저도 호드인데. . … 너무 마을이 칙칙해요..ㅜㅜ..
    NPC들의 사연도 구구절절하게 가슴아프고..–;

  23. 공상플러스 3월 6th, 2008 at 16:45

    설마.. 회사 전체에다가 와우 피씨방으로 만들어 놓으신 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