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 개편에 대한 목표와 생각들.

이번 올블로그의 메인 페이지 개편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계신대요. 올블로그의 키워드 챔피언으로써 이번 개편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사실 이번 올블로그 개편의 가장 목표는 바로 필터링 레벨의 구축에 있었습니다. 서비스의 UI나 디자인의 레이아웃의 관점이 아닌, 실제 컨텐츠 소비의 관점에서의 목표는 이와 같습니다.
#1. 실시간 전체글과 인기글
실제로 하루에 약 2만여 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는 올블로그의 시스템에서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만큼이나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모든 글을 노출하는 것이 실제 블로그의 글에 대한 다양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미 70%에 다다르는 노이즈 글들이 실시간 글 목록을 채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 수 많은 글들을 전부 읽어가며 어떤 이슈 별로 관심이 모여서 그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시스템은 과거에나 가능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블로거들의 글을 수집하는 메타 사이트에서 어떤 특정의 글들을 막거나, 정책이 없는 한, 어떤 글을 실시간 글 목록에서 삭제하거나 제거하지 않습니다. 실 예로 단 한 줄의 글이거나, 그냥 사진만 하나 올려둔 글이라고 그것이 좋은 정보인지, 나쁜 정보인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주관적일 수 밖에 없으며, 올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좋은 글만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진 않습니다. 조금이나마 나은 글을 보여줄 수 있는 필터링의 도움을 주는 것뿐이죠.
이에 가장 하위의 레벨인 실시간 전체 글 목록에서 어느 정도의 낮은 수준의 필터링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해서 이렇게 필터링된 글들을 보여주는 것이 빠른 속도로 리프레쉬 되는 기존의 실시간 인기글의 역할이었는데요. 단 10개의 글로 약 1-2시간 동안의 실시간 글을 뽑아내고, 시간이 지난 과거 시간의 인기글을 노출할 수 있기에도 어렵다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해서, 올블로그에서는 Digg.com에서의 Summit a New Story와 같은 역할로 전혀 읽혀지지 않았거나, 추천 받지 못했던 글이 최초로 추천되는 행동을 그와 같은 의도의 행동으로 이해하기로 하였습니다. 즉 그 수 많은 글들 중에서 단 1표라도 추천을 받은 글들을 보여주는 대신, 실시간 인기 글에서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는 것이지요. (쉽게는 인기글의 필터링 장벽을 매우 낮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의 걱정은 단지 올블로그의 인기 글이 IT/정치, 구글/애플/네이버에 대한 글들만 올라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됩니다만, 애초의 처음 추천되는 글에는 여행/영화와 같은 문화 컨텐츠에 대한 글들의 비중도 절대 적지 않습니다. 단지 그것이 문화에 관심이 있고, 실제로 그냥 보기만 하는 사용자가 아니라, 추천에 직접적인 참여까지 하는 사용자가 소수라도 있지만, 그 비율로는 기존의 실시간 인기 글 10등에라도 노출시키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는 사실이지요.
그래서 보통 가장 많은 시선이 집중되던 곳에 있던 실시간 인기글을 파격적으로 없애버리고, 새로운 실시간 인기글 섹션을 메인에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잘 생각해보시면 이는 이슈의 편중을 만들고, 다양성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입니다. 새로운 실시간 인기글은 기존에 소수의 관심으로는 노출 받을 수 없었던 다양한 글들까지도 더 많은 사용자에게 노출시켜주고, 오히려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개편을 단행하게 된 것 입니다.
실 예로 올블로그에는 IT/정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지만, 그건 올블로그에 글을 내보내는사용자의 측면에서가 아닌, 실제로 적극적으로 추천 활동에 참여하는 사용자가 주로 해당 분야의 글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굉장히 많은 분야의 글들이 올블로그에 올라오고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실시간 인기글에 조차 다른 분야의 글들은 노출되기 어렵고 그걸 최종적으로 보는 독자들에게는 올블로그에 이런 분야의 글들만 모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올블로그의 이번 개편의 핵심은 올블로그를 아주 처음 이용하던 사람들의 이용 행태를 다시 살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노이즈가 많은 2만여 개의 글들이 더 이상 소수에 의해서 제대로 필터링 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이 중에서 최소한 반, 아니 그 필터링이 Hard/Soft 여부를 떠나서 매우 적극적이지 않은 라이트한 사용자들도 그 이후의 글들을 대부분 읽어보고 쉽게 추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었습니다.
(아주 예전의 올블로그에서는 실시간 인기글만 읽어도 대부분 90% 이상이 좋은 글들 투성이었고, 대부분의 사용자분들도 그렇게 느껴왔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쉽게 추천에도 동참할 수 있었고 말이죠.)
때문에 이름은 실시간 인기글이라고 명맥을 이어받게 되었지만, 실제로는 한번 필터링된 실시간 전체 글과 마찬가지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오히려 다양한 분야의 글들을 더 많이 노출해주면서도 실시간 글과 같이 글의 개수가 너무 많고, 게다가 노이즈가 너무 많이 섞여서 실제로 추천 활동에 참여하고 싶으나, 쉽게 참여할 수 없는 사용자들도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시스템인 거죠.

더불어서 처음 Submit 해준 것과 같이 라이트 한 사용자들의 추천 활동을 쉽게 도와주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모든 글들을 일일이 살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주는 분들을 지금은 어떤 특별한 보상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그걸 서비스에서 명예처럼 보상해주고자는 취지로 개설된 항목이 [좋은글 발견왕] 코너이며, 이를 통해 올블로그의 위에서 설명한 개념에서의 [천체글->인기글] 필터링 활동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추천에 참여하는 사용자의 구분(명칭을 꼭 아래처럼 사용한다는 것은 아니고, 이 글을 쓰다가 사용자를 어떻게 나누면 좋을까? 라고 고민하다가 대충 붙인 이름이니, 이름 자체는 그냥 넘어가주시고, 대충 이렇게 나누는구나 라고만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 해비한 사용자 = 전체글, 또는 맞춤글과 같은 자신의 분야에서 대부분 필터링이 없거나, 적은 필터링에서 추천 활동을 하는 사용자들로, 좋은 글을 발굴해 내는 분들이라는 의미로, [좋은글 발굴왕]에서 표시됩니다.
- 라이트 사용자 = 실시간 인기글에서 이미 적은 추천을 받은 글들을 보며, 추천에 참여함으로써 발굴된 글들을 더욱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노출할 수 있게 해주는 사용자들 입니다.
- 그 외에 올블로그에서 글들을 소비하지만, 실제 추천에는 참여하지 않는 사용자 층도 있으며, 이들이 올블로그에 자주 들어오는 이유는 위 해비/라이트 사용자층의 활발한 활동을 통한 결과물이 만들어 냅니다.
#2. 블로고스피어는 지금과, Fun 키워드

뿐만 아니라, 올블로그의 인기 태그로 보는 블로고스피어는 부단히 블로고스피어의 트랜드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신기하게도 블로거들의 이야기가 쏟아지고 추천이 활발해 지면서 금방 해당 태그의 가중치가 높아지는 현상이지요. 올블로그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라이트 사용자층에게 가장 사랑 받는 공간이 바로 이 인기태그로 보는 블로고스피어입니다. 기존의 네이버/다음의 포탈에서 제공하는 인기 검색어는 단순히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으로 도출되는 것에 반하여, 이 인기 태그로 보는 블로고스피어는 현재 이 시간 블로거들이 쓰는 글, 추천하는 활동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보여주고, 신기하게도 포탈의 검색어와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논의가 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기존에 블로고스피어가 단순히 사회의 이슈에 대한 2차적인 논의를 하는 것에서 이제는 블로고스피어 자체에서도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고, 사회와는 다른 이슈로도 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인기 태그로 보는 블로고스피어의 가장 큰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언론/미디어로써의 활동뿐만이 아니라, 모든 컨텐츠를 담아내는 총채적인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인기 태그를 통해서 이슈/사건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지만, 그와 반대로 이슈는 아니지만, 분명 좋은 논의가 되거나, 정보들이 생겨나거나 하는 블로깅 활동들에도 초점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에 대한 섹션이 바로 이번에 새롭게 생겨난 Fun 키워드 색션입니다. 꼭 집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블로거들의 좋은 글들이 많다고 생각되는 분야를 업데이트 해주는 곳으로 현재 이 곳은 올블로그의 서비스 운영팀에서 직접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금 정리하자면,
적절하게 각 사용자층의 소비(글을 읽는) 활동을 재정립하고, 많이 이용되던 항목을 강화시키면서, 그러면서도 이슈에 밀려 소외될 수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분야들에 대한 집중, 그리고 각 분야로의 검색 페이지로의 분산 등을 작은 목표로 가지며 개편한 버전이 바로 이번 올블로그 개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해 나가는데, 너무 크게 크게 변화하는 탓에 올블로그의 변화 속도에 따라오기 어렵다는 분들께서도 간혹 계시는데요. 실제 웹 사이트의 사례를 살펴보면 수년이 지나도 UI의 변화 없이 계속 유지해나감으로써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좋은 사례들이 많죠. 올블로그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보면서 참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운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저는 블로고스피어가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고 커 나감에 따라서 그 성장에 맞춰서, 또는 딱 한걸음만 앞서서 계속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먼 미래에 맞춰서 변화하는 것보다도 딱 한 걸음씩만 일찍 변화해 나가는 것 말이죠.
더불어서 매번 변화 때마다 느끼시겠지만, 이렇게 변화한 만큼 아직도 또 변화해 나갈 것이라는 것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크게 체제 자체를 변화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원래 기획했던 방향과 실제 서비스를 통해서 발생하는 여러 이용 패턴 통계를 보며 서비스에 가져올 수 있는 작은 변화들도 있겠죠. 또 새로운 변화가 어떤 분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이게, 그리고 그 변화가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죠. 원래 서비스라는 것은 사람과 같이 발전해 나가고 커나가는 생명체라고 생각하니깐요. 더욱 발전하고 커나갈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애정 어린 눈빛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더욱 멋진 모습으로 꼭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글 간만에 써보네요. 감사합니다. ^^*
Ps.
비는 내리고, 새벽이라 정신도 가물가물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오해 없이 잘 전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네요. 괜히 쓸 때 없는 이야기를 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 이렇게 소통하는 것은 참 좋다고 생각하고, 어쩌면 올블로그와 같은 블로그 메타 사이트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이렇게 적어봅니다. 메타 사이트에서 글의 소비 경로를 만들고, 각 층마다의 연계를 만드는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참 중요하다고 느껴오고 있었거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