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블로그로 대학 갈 수 있습니다.
어제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블로그 컨테스트에 심사 위원으로 다녀왔습니다. 나름대로 많은 신청서들을 접하면서, 너무나도 열심히 적어주신 분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정말로 우리가 원하는 제대로 된 블로깅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부터, 과연 우리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블로깅 문화나 습관과 다르다고 일부 사람들의 블로깅이 블로깅이 아니다. 라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까지 다양한 생각들에 잠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야기를 시작해보자면, 이번 대회는 상금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만,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준다는 거죠. 그것도 잘 만든 블로그에 있어서 큰 상을 주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에 수상하실 분들 중에서는 아직 입시를 준비하고 계신 학생 여러분들이 없으시지만, 정보통신부 장관상이라는 건, 입시는 물론이거니와 취업에 있어서도 아주 큰 메리트를 가지게 되는 것 이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정보올림피아드 덕분에 수시로 대학교를 오게 되었으니 이 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죠.
그러니, 정말로 블로깅을 잘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매년 열리게 될 이번 대회에서 대상만 받으시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도 꿈은 아니게 된다! 라는 말씀입니다. 입시 전문 블로그는 어떻습니까? 오히려 옛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학교 생활의 여러 에피소드를 묶어서 연재하거나, 중/고등학생의 하루하루 일기, 또는 공부와 관련된,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자면 자신이 잘하는 과목, 예를 들어서 역사/문화/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 블로그가 된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대학교 갈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겁니다.
저는 인문계 학교를 다녔던 지라, 더 심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컴퓨터를 시작한 국민학교 3학년 때부터/중/고등학교의 총 9년이라는 시간을 ‘너가 컴퓨터 해서 밥이나 먹고 살 줄 아냐?’ , ‘컴퓨터만 해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라는 이야기들을 귀가 아플 정도로 들으면서, 비판과 구박을 이겨내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성공하는 걸 보여주고야 말겠다!’ 라고 제 삶의 목표로 삼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덕분에 조금 더 먼 재미있는 미래를 상상해 보자면, 앞으로는 ‘대학가는 블로깅 보습 학원’부터 시작해서 ‘올블로그 상반기 탑 1위 경력의 블로그로 부터 배우는 과외’ 들이 생겨날 수 있을지 모르고 말이죠. 다시 ‘하루 3시간 투자로, 전문 블로그 되기’ 라는 책들이 다시 유행처럼 생겨날지 모르겠습니다.
그 뿐이겠습니까? 앞으로 분야를 정해주면 해당 분야에 대한 글들을 매일 알아서 찾아서 써주고, 댓글과 트랙백도 제대로 보내주는, 블로깅 대행 서비스에, 조금 더 프리미엄 서비스라면 내 일 거수 일 투족을 따라다니며 ‘블로깅 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찾아내서 늘 블로그에 올려주는 비서 수준급 서비스까지도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국에서 ‘좋은 대학교 갈 수 있다는데, 못할게 머 있겠어!?’
아마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온 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실 어머니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그래, 오늘 공부는 많이 했고?’
‘응 어여 씻고, 오늘 공부한 것들 전부 블로그에 잘 정리하고, 푹 자렴’
‘아차, 태그도 오늘 배운 내용들에 맞춰서 제대로 쓰고, 가끔 메타 블로그에 나의 추천 글이나, 별점 올리기도 잊지 마렴‘‘그러고 보니, 오늘은 모모 블로그 서비스 업체가 인수되면서 이야기들이 많더라. 잘들 읽어보고, 꼭 토론에도 참여하고, 트랙백도 여기저기 많이 보내렴. 논술 공부하면서 배운 멋진 실력을 이번에 한번 테스트 해보자 구나’
어찌되었든 농담스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중에서는 ‘대학 보내기 위해서 컴퓨터 공부를 시켜주실 수 있는 부모님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 라고 상상만 하던 시절이 있었고, 그런 꿈만 같은 세상이 오길 간절히 희망했었습니다만, 현재 정보 올림피아드를 목표로 운영하는 학원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님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다지 멀지 않은 미래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지금부터 블로깅에 투자하세요. 후훗
